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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 티 스토리

미국커피 브랜드 이야기, 피츠커피(Peet's Coffee)

by 홈카페 2022.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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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커피(Peet's Coffee)

토요일 이른 아침, 컴퓨터를 들고 찾아가는 곳은 피츠 커피이다. 혼자서 시간을 보내며 글도 쓰고 계획도 짜고 이런 걸 하기에 최적의 아지트. 그리고 커피도 맛있고 빵들도 맛있다. 매주 갈 때마다 다른 빵을 주문한다. 어느 날은 스콘, 어느 날은 블루베리 머핀, 어느 날은 베이글과 크림치즈.

한 주 바쁘게 회사 일을 하다 주말에는 이곳에서 친구들을 만나 잠시 시간도 보낸다. 밀린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 아이 키우는 이야기, 가족들과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보따리를 풀러 만난다. 미국에서 이런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감사하다.

피츠 커피,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었다. 미국에 오니 스타벅스만큼 유명한 체인점이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스타벅스 커피보다 피츠 커피를 더 좋아한다. 물론 커피맛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만남의 장소처럼 찾아간다면 이곳은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러 가는 곳이다. 가끔 피츠 커피 원두도 함께 산다. 

 

피츠 커피 한 잔을 사서 여유로운 아침을 즐기던 중.

피츠 커피의 역사

피츠 커피는 캘리포니아 UC 버클리 대학교 캠퍼스 인근에 1966년에 처음 생겼다. 설립자 이름은 Alfred Peet. 그는 네덜란드 알크마르에 있는 아버지의 커피 및 차 사업체인 B.Koorn & Company에서 로스팅 및 분쇄 기계를 다루면서 커피 무역을 배운다. 스스로 대학을 포기하고 커피와 차 수입을 위해 런던으로 이주. 그 후로 다시 인도네시아에서 차와 관련돼 일을 하고 뉴질랜드로 다시 이주. 결국 캘리포니아에 도착.

설립자 이름은 Alfred Peet

캘리포니아 UC 버클리 대학교 캠퍼스 인근에 1966년에 처음 생김

 

캘리포니아에 도착한 그는 미국처럼 부유한 나라가 가장 형편없는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에 놀라 커피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 그 이유로 'Peet's Coffee'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의 백그라운드를 살펴 보면 우연한 성공이 아니다. 이미 커피와 차에 정통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생각해 보니 피츠 커피에 가면 차 메뉴판이 따로 있어 늦은 오후 이곳을 가게 되면 차를 주문해 즐기곤 했다. 일반 종이에 든 싸구려 티백이 아니라 덩어리 큰 찻잎들이 망에 들어 있는 비싼 티백이다. 어쩐지 맛있더라, 하는 뒤늦은 감상이긴 하지만...

1967년, 갓 로스팅한 원두로 커피를 내려 주는 카페. 한국은 이 때 커피 마셔본 사람들도 흔하지 않을 때이다. 마셨다 해도 커피믹스 정도일 텐데 미국의 커피 산업은 이런 역사를 알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1971년에는 Menlo Park에 두 번째 매장을 연다. 

2014년 프리미엄 차 제조업체로 꾸준히 호평을 받고 있는 Mighty Leaf Tea를 인수한다. 

2016년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빅뱅'으로 알려진 새로운 시그니처 블렌드를 소개. 

꾸준히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Major Dickason's Blend의 유래

피츠 커피를 좋아한다면  알고 있는 Major Dickason's Blend는 1969년에 시작된다. 은퇴한 육군 상사 Key Dickason이 이 블렌드의 아이디어를 가져와 셀 수 없는 조합의 샘플링을 시도한 후 만든 것이다. 이것은 현재 피츠 커피의 최고의 베스트셀러이며 바로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 상품명이 된 것이다. 

한국도 커피 산업이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언젠가는 스타벅스와 같은 회사도 피츠커피와 같은 회사도 생겨날 것이라 믿는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말이다. 커피의 역사 속에는 어쩔 수 없이 커피 회사의 역사도 함께 한다.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브랜드, 더 잘 알면 더 맛있게 마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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