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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 티 스토리

핸드드립 vs 푸어오버는 같은 의미? 다른 의미?

by 홈카페 2022.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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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립 vs 푸어오버

핸드드립(hand drip)과 푸어 오버(pour over)는 같은 의미일까요? 다른 의미일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핸드드립과 푸어 오버는 추출방식의 관점에서는 같은 의미입니다. 하지만 두 단어의 유래와 뜻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핸드드립은 일본에서 전해져 온 말이고, 푸어 오버는 서양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커피 추출방식은 비슷하지만 두 나라에서 사용하는 단어의 어감은 어떨까요? 'pour'의 뜻에는 붓다, 따르다, 마구 쏟아지다, 음료를 따르다 등의 의미가 있고, 'drip'은 흐르다, 방울방울 떨어뜨리다의 의미가 있는데 잘 생각해 보면 물을 떨어 뜨리는 속도감에 차이가 있습니다.

 

십수 년 전, 실제 핸드드립 장인이라고 하는 분한테 핸드드립을 배웠는데 절대로 빨리 물을 부어서는 안 된다고 하더군요. 한 방울 한 방울 정성스럽게 물을 떨어 뜨려야 한다고 배웠지만 수많은 커피 서적과 정보와 동영상을 찾아보니 물을 따르는 데 다양한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럼 물 따르는 속도는 어느 것이 맞을까요? 이론은 일단 접어 두고 같은 커피 원두라도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해 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원두에 어떤 것이 적합한지 알 수 있습니다. 핸드드립 푸어 오버를 반복적으로 오랜 시간 직접 경험해 보면 커피 원두를 어떻게 사용하면 가장 맛있는지 스스로 터득하게 되고 원두 상태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요리할 때 엄마들이 재료만 봐도 횟감인지, 매운 탕감인지, 조리하면 맛있는지 아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핸드드립 푸어오버 커피

 

재미있는 것은, 핸드드립에 관한 일본 관련 서적들을 읽어 보면 역시 정성스럽게 느리게 내리는 방법들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많습니다. 그런데 서양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물을 이렇게 성의 없이 휙휙 부어도 되는 것과 싶을 정도이죠. 어떤 자료에는 아예 물을 한꺼번에 부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좀 생각해 보았습니다. 핸드드립 역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의 멜리타 여사가 1900년 대 초, 처음 이 방식을 개발했는데 그녀는 물을 휙휙 부었을까요? 아니면 점출식으로 한 방울 한 방울씩?

 

그녀는 처음에 아이의 노트를 찢어 처음으로 종이 필터를 개발에 그 안에 커피를 넣어 물을 부었는데 주둥이가 뾰족한 드립용 주전자가 없었기 때문에 물을 'pour over' 하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최상의 커피맛을 만들기 위해 핸드드립용 주전자를 만들게 되었고 지금은 그런 커피 역사 속에 물을 한꺼번에 따르기도 하고 물의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하면서 다양한 맛으로 추출하고 있습니다.  

 

 

핸드드립 vs 푸어오버 같은 뜻? 다른 뜻? 

핸드드립과 푸어오버를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고 정보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이상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런데 핸드드립과 푸어 오버를 같은 맥락으로 보고 다시 책이나 동영상을 보면 같은 의미지만 내리는 사람에 따라 물을 붓는 방식과 온도 설정과 커피양, 즉 추출 방법과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핸드드립(hand drip)과 푸어오버(pour over)는 같은 의미입니다. 만약 일본으로 여행을 가서 이 종류의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도릿프 코-히- 구다사이 (핸드드립 커피 주세요)"라고 주문하면 되고 미국이나 유럽으로 여행을 간다면 "Can I have a pour over coffee?" 하면 됩니다. 

 

미국에서 블루보틀 매장에 가보면 메뉴판에 'pour over'라고 쓰여 있습니다. 물론 이 커피를 주문해서 마셨죠. 눈 앞에서 직접 내려 줍니다. 모든 것이 표준화 되어 있어 누가 내려도 같은 맛이 되도록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만 깊게 들여다보면 이런 일률적인 방법에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번에...

 

핸드드립 푸어오버의 장점은 누구나 쉽게 집에서 바리스타 수준의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는 것과 비용도 저렴하고 매일 커피숍을 가지 않아도 되니 시간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싼 커피 머신이 없어도 맛있는 커피를 내릴 수 있고 커피 원두에서 최상의 풍미와 맛을 추출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핸드드립 푸어오버 커피 내리는 법

핸드드립 푸어오버 커피를 집에서 내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초기에는 추출구가 하나인 일본 고노 제품을 사용하면서 익숙해진 후에는 칼리타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칼리타 드립퍼가 손에 익어 지금도 자주 사용하고 있지만 요즘은 워낙 디자인도 예쁘고 다양한 상품이 있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도구를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매일 내려 보면 요령도 생기고 커피에 대해 많은 지식과 정보를 스스로 얻게 되어 푸어오버 기술도 늘게 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꼭 한 번 해보세요.

 

참고로 핸드드립 초보자는 드립퍼에 구멍이 하나인 고노 제품이나 하리오 제품이 편할 수 있습니다. 뜸과 추출 시 물이 어딘가에 쏠리지 않고 고르게 흘러내려 필요없는 잔 맛을 없앨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익숙해지면 칼리타 드립퍼로 연습을 해보면서 다른 드립퍼와 어떻게 맛이 다른지 비교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왜 같은 원두로 같은 조건으로 커피를 내리는데 드립퍼에 따라 맛이 다른지 스스로 터득하게 됩니다. 그런 비교를 통해 커피맛에 대해 조금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1. 드리퍼(도자기라면 예열이 필요)를 서버나 컵 위에 얹습니다.
  2. 종이 필터, 여과지를 접어 드리퍼에 꽂아 둡니다.
  3. 커피의 풍미를 최대화하기 위해 원두는 필요할 때 바로 갈아서 씁니다. 200ml에 15g 정도, 초보자는 30g 정도 사용해야 커피맛을 제대로 낼 수 있습니다.  원두 분쇄도는 깨 크기 만큼 굵게 가는 것이 포인트.
  4. 미듐 로스팅된 커피는 93도 정도, 다크 로스팅된 커피 원두는 90도 정도의 뜨거운 물을 준비합니다.
  5. 커피가 전체적으로 살짝 젖을 정도로 부어 뜸을 30초 정도 들입니다. 
  6. 뜸을 들인 후, 물을 정 가운데부터 골고루 부어 추출합니다. 약 2~3분 정도가 적당
  7. 물이 끝까지 통과하지 못해도 3분 후에는 드리퍼를 빼내 추출을 멈추고 커피 농도에 따라 물어 조금 섞어도 됩니다.

 

마무리

핸드드립(hand drip)과 푸어 오버(pour over)에 대해 충분히 이해가 가셨나요? 푸어 오버 커피를 내려 마시고 나서부터 커피 외식값이라고 할까요, 집 밖에서 커피에 지출되는 경비가 확 줄었습니다. 카페에서 하루에 커피를 한두 잔 매일 마시면  그 가격도 만만치 않았어요.

 

푸어 오버를 배우고 나서 장점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스스로 원하는 커피를 맛있게 내려 마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핸드드립 커피는 일반 아메라카노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기도 하지만 좋은 품질의 원두인지는 확인하기가 어렵죠. 집에서는 좋은 원두를 다채롭게 구매해 뭐든지 시도해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원두를 핸드드립으로 내려 마시면서 커피력이라고 할까요, 커피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깊어졌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푸어 오버 시작해 보세요. 세상의 다양한 원두의 제맛을 스스로 추출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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